"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기장, 비행 직전 해당기 기장으로 교체돼"

문예성 2014. 3. 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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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항공기 기장이 말레이 수사당국으로부터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실종 여객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가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 전 부총리이자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은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에 자하리가 해당 항공노선 담당이 아니라 (운항 결정이 내려지는)마지막 순간에 계획이 변경돼 실종 여객기를 조종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하리 기장이 납치 사건을 모의한 것이라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한 데 마지막 순간에 운항 계획이 변경된 것이라면 그가 납치를 계획했다는 의혹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또 자하리 기장이 자신의 인척임을 인정하면서 "그는 전문성이 뛰어난 조종사이자 가정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자하리는 안와르가 이끄는 인민정의당의 종신회원으로, 그의 열혈 지지자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자하리가 실종 여객기가 이륙하기 몇 시간 전에 안와르의 재판에 참석했고, 동성애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항공기를 납치했다는 구체적 주장까지 제기됐다.

아울러 안와르 전 부총리는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말레이 정부의 무능함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언론에 "말레이시아 군 레이더는 지난 1993년 내가 재무장관을 역임하던 시절 구매한 것으로 내가 알고 있기로는 해당 레이더 시스템은 어떠한 기종의 항공기도 식별할 수 있다"며 당국의 발표에 곤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진적인 레이더 장치로 어떻게 항공기를 찾을 수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당국이 실종 여객기에 대한 정보를 알면서도 속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 였던 안와르 부총리는 1998년 금융 위기 대응을 놓고 총리와 갈등을 겪다 실각한 뒤 부패와 동성애 혐의 등으로 투옥됐고, 지난 2008년 10년만에 정계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재판에서 동성애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호주에서 20일 말레이시아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되면서 사상 최장기 여객기 실종 사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에 국제 사회 관심이 집중됐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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