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가족 돕기 위해 휴가내는 한국인들" 獨언론

노창현 2014. 5. 18. 00: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명보호는 세계 최악, 자원봉사는 세계 최고" 극과극 대비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독일의 '노이에스 도이칠란트(Neuses Deutschland)' 신문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돕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원봉사자들에게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www.newspro.org)'에 따르면 이 신문은 14일 "이번 참사로 혼란스럽고 비통한 가운데 오직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만이 유일하게 아름다웠다"고 보도했다. 노이에스 도이칠란트는 "한국의 자원봉사자들은 희생자의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휴가를 내고 달려왔다"며 "한국이 트라우마를 겪으며 새로운 강점을 발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정부와 긴급구조대의 무능에 대한 비난 속에서 이들 자원 봉사자들은 사고 현장인 팽목항을 비롯해 진도 실내 체육관, 분향소가 차려진 안산 등 각 도시의 분향소에 넘치도록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생명을 보호하고 구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는 세계 최악의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세계 최고의 자원봉사자들입니다"라는 한 봉사자의 말을 소개했다.

신문은 "시민사회가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놀라울 정도다. 진도에는 사고 처음 며칠부터 캠프가 형성됐고 실내체육관에 수백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기거하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그들과 함께 머물며 그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혈압을 측정하고 기도할 장소를 마련해주고 심리 상담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진도시에서 20km 떨어진 바닷가에서도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바다로부터 배들이 수습된 시신을 싣고 온다. 가족들의 무거운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음료와 음식들이 준비돼있다. 도움의 손길은 도처에 있다. 의사, 간호사, 학생, 근로자 등이 도움을 주려고 휴가를 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10분마다 분향소로 가는 셔틀이 제공되는 안산과 마찬가지로 남쪽 진도와 해안 사이에도 무료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택시 기사들은 서울에서 진도까지 350km에 이르는 거리를 무료로 운행하기도 했다. 서울과 안산, 진도에 설치된 분향소는 방문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분향소를 찾아 꽃을 바친다"고 놀라워했다.

20년전 292명이 사망한 난파선에 간 적이 있다는 한 소방관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의 도움이다. 그때도 사람들이 감동적인 방법으로 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돕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복지사 황모 씨는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이 아니고서 누가 이곳에 있겠는가? 정부는 절대로 아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다 놓쳤으며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긴급구조대가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들었다. 엄마로서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이에스 도이칠란트는 "이러한 공공 기관의 혼란에 대한 분노가 공개적인 정부 비판으로 쌓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사퇴요구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여당의 한 사람은 '지금은 사과를 할 때가 아니라 구조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해 불난 데 부채질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자원봉사자의 말과 함께 기사를 맺었다.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지 마세요. 겸손하세요. 여러분이 아니라 가족들이 우선입니다. 그분들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능한 한 견딜만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해했다. 안산에서 들은 말을 진도에서도 실제로 다시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봉사자들이다."

rob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