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페리, 악천후로 213명 아직 구조 기다려

차예지 기자 2014. 12. 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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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승객과 승무원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중 아드리아해에서 화재가 발생한 카페리에서 여전히 213명이 배에서 구조되지 못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29일 오전 7시(그리스 시간) 기준으로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 호에 탑승한 승객 478명 중 213명이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조 과정에서 사망자가 1명, 부상자가 2명 발생했다. 그리스 당국은 사망자가 승객으로 배에 탄 요르고스 둘리스라고 확인했다.

구조된 사람 대부분은 헬리콥터를 타고 근처의 상선에 내렸으나 일부는 저체온증을 호소해 이탈리아 남부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다른 선박이나 구명정에 타지 못한 213명은 불길을 피해 선박의 맨 위층으로 대피해 추위와 공포에 떨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스·이탈리아 당국은 밤샘 구조에 나섰지만 시속 100㎞의 강풍과 비와 진눈깨비가 내리며 구조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헬리콥터로는 한번에 2명밖에 수송하지 못한다.

불길은 화재 발생 17시간 만인 28일 오후 8시 30분에 어느정도 잡혔지만 선박 내부에서 나오는 연기가 바람을 타고 구조용 헬리콥터 조종석에까지 들어가 조종사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이탈리아 해군 소속 헬리콥터 2대와 그리스 군용 헬기 1대, 이탈리아 소형 비행기 등이 투입됐다.

28일 저녁 무렵에는 이탈리아 해군의 예인선 한 척이 카페리에 접근해 예인선으로 선박을 고정하면 구조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 생존자는 "석유가 채워진 수백개의 컨테이너가 있었으며 여기에 불이 붙었다"며 "바닥이 열기로 인해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탑승객은 그리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밖에 나와있으며 몹시 춥고 배 안은 연기로 가득하다"며 사람들은 플라스택이 타는 냄새에 깼다고 말했다. 또 그는 "화재의 열기로 바닥이 끓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카페리의 한 요리사는 아내와의 통화에서 "숨을 쉴 수가 없어. 모두 쥐처럼 타버릴거야. 하느님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질렀다.

그리스 상업 해양장관 밀티아디스 바르비시오티스는 "엄청나게 힘든 밤이 될 것"이라며 "탑승자 전원이 구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sageofseou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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