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압둘와합 "러시아·시리아 정부군, 병원·학교부터 폭격"

손석희 2015. 11. 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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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유학생이 본 '라카' 현지상황

[앵커]

IS 격퇴를 위한 서방국들의 공습 소식만 있고 시리아 내부 소식은 그동안 궁금해도 잘 알 수가 없었는데요. 오늘(23일) 시리아 내부 소식을 전해주실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지난주까지 터키에 머물면서 공습이 집중된 시리아 라까에 사는 가족들을 피신시키고 바로 엊그제 한국으로 돌아온 압둘와합 씨를 제 옆에 모셨습니다.

압둘와합 씨를 간단히 소개하면, 시리아 다마스쿠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한국에 와서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 들어간 첫 시리아 유학생입니다.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헬프시리아>라는 단체를 만들고 각국에 있는 시리아 난민 캠프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안녕하세요.]

[앵커]

엊그제 도착하셨다고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네, 맞습니다.]

[앵커]

터키로 가서 시리아 라카지역에 있는 가족들을 피신시키셨다고 들었습니다.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맞습니다. 가족이 라카에 있는데요. 상황이 너무 위험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IS가 너무 계속해서 사람들을 많이 괴롭히고 있어서 바로 가족이 탈출하기 위해서 저렇게 가서 다행히 가족들은 터키로 잘 도착했습니다.]

[앵커]

경로가 어떻게 됐습니까? 바로 국경을 넘기는 어려웠을 텐데.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바로 갈 수 없어서 우리 집부터는 국경까지는 고속도로 있는데 1시간 걸리지만 직접 갈 수 없어서 다른 길로 가는데 거의 15시간 걸렸습니다. IS 없는 동네로 알레포 서쪽 이렇게 먼저 가고 그다음에 알레포에서 차도 바꾸고 갈아타고 또 다른 차 타고 다른 곳으로 가고 이들레브까지 가서 이들레브 도시부터 터키 국경까지 걸어서 갔는데 거기 걸어서는 5시간, 6시간 밤에 이렇게 걸었는데 새벽 도착했습니다, 터키 국경까지.]

[앵커]

화면을 통해서 탈출 경로는 잠깐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만 직접 가셔서 다 데리고 나오신 거죠.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아닙니다. 제가 직접 시리아 못 가는데, IS가 있으니까. 이렇게 브로커한테는 돈 주고 얘기했는데 브로커가 가족을 모시고 갔는데 중간에 브로커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어서 다른 브로커한테 맡아서 터키까지는 모시고 왔어요.]

[앵커]

브로커가 두 팀이 동원된 거군요, 그러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두 팀이요.]

[앵커]

넘어올 때 잘 넘어왔다고 합니까?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든가 이런 건 없다고 하던가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아니에요. 너무 위험해요. 우리 간단히 얘기했지만 상황이 되게 복잡해요. 라카에서부터 IS 없는 동네까지 계속 IS 체크포인트 있는데 검문소 있는데 거기를 통과해야 하니까 그래서 검문소마다 거짓말도 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IS 없는 동네 정부군이 있는 동네도 지나가야 하는데 그래서 가는데 또 체크포인트 있어서 그 체크포인트에서 하나씩 하나씩 넘어가야 되고.]

[앵커]

체크포인트는 검문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검문소. 그래서 가면서도 비행기 폭격 계속 받아요. 그래서 알레포는 계속 폭격도 받고 있고 계속 가는 길에 러시아 비행기, 정부군 비행기 폭격하고 있는데 너무 위험한 길이라서 자동차가 갔다가 다시 멈췄다가 갔다가 멈췄다가 이런 상황이었는데 또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가 와서 날씨도 어두워서 밤에 자동차는 불 없이 그냥 다녀요. 왜냐하면 헤드라이트 켜면…]

[앵커]

헤드라이트 끄고 다닌다는 거죠?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해졌으니까. 그다음에는 이렇게 불 없이 걸어갔는데요. 뭐냐 하면 불이 있으면 걸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불 없이 다녀요. 완전 어려운 길 지나왔습니다.]

[앵커]

부모님과 동생들이라고 들었습니다. 탈출한 가족들이.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네, 맞습니다.]

[앵커]

탈출하기 직전까지 라카에 대한 상황을 들었을 텐데 어땠습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너무 상황이 안 됐어요.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땅에서는 IS 있고 IS 난민들이 일반인들과 시민들 이렇게 괴롭히고 있었는데 또 비행기 폭격도 매일매일 있어요. 정부군 비행기 폭격, 미국 비행기 폭격, 러시아 비행기 폭격. 계속 받고 있는데 너무 매일매일 폭격하고 있으니까 너무 상황이 불안해서. 특히 러시아 비행기와 미국과 시리아 정부군 비행기는 먼저 병원과 학교 폭격하고.]

[앵커]

병원과 학교를 폭격했다고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우선순위. 이를테면 병원과 학교 먼저 폭격하고 그다음에 일반시민 폭격을 합니다.]

[앵커]

잠깐만요. 그러니까 미국, 러시아, 시리아 정부군의 비행기가 왜 병원부터 폭격을 합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미국은 아니고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먼저 병원과 학교 폭격하는 이유가 시리아 사람들이 폭격 때문에 다치면 바로 치료받으러 병원 가야 하는데 병원까지 찾아가서 폭격해요. 또 학교는 폭격하는 이유가 사람들은 공부 못하게 시키기 위해서. 두번째는 학교와 병원이 없으면 그 동네는 살 수 없으니까 사람들이 밖에 나가기 위해서는 탈출하기 위해서 시키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폭격해요. 그래서 사람들 전문가 복수하는 방식으로 폭격하고 있었어요.]

[앵커]

그런데 병원과 학교는 민간인이 있는 곳이고.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맞습니다.]

[앵커]

병원을 시리아 정부군이나 아니면 러시아 비행기라고 하셨나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네, 맞습니다.]

[앵커]

폭격했다면 그건 굉장히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건데.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큰 문제입니다.]

[앵커]

확실한 겁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확실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시리아 로컬 뉴스를 보면 계속 매일매일 있는 병원 폭격하는 모습 나와요. 한국에서는 잘 안 나오지만 아랍에서는 매일매일 나옵니다.]

[앵커]

저희가 여기서 전해 드리기로는 프랑스, 러시아, 미국이 매일 공습할 때 예를 들어서 자금줄을 끊기 위해서 유전을 폭격한다라든가 하는 것을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이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시리아 사람들 입장에서는 폭격은 IS가 폭격받고 있지만 폭격하면서 계속 커지고 있어요. 효과는 없어 보인다고…]

[앵커]

폭격받으면서도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인가요? 어떻게 늘어나죠?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원리는 잘 모르는데요. 미국이 1년 전부터는 IS 폭격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1년 전부터 IS가 완전히 넓어졌어요. 완전히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비행기. 러시아도 참여하고 이제는 파리 테러 이후에는 프랑스도 참여했는데 모두 폭격하고 있으니까 IS는 계속 커지고 있어가지고. 일반인들 입장에는 IS가 나쁘지만 미국, 프랑스, 러시아도 IS처럼 나쁘다. 그래서 다 테러리스트다. 다 나쁜 사람이다. 그래서 억울하고 답답하고. IS한테는 전문가 막 하지는 못해요, 일반인들. 어떤 사람들은 불안하고 뭔가 불만이 또 많아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서 IS에 대해서도 좋은 시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민간인 희생이 커지니까 공습에 대한 어떤 반감, 저항감 이런 것들이 더 커진다는 그런 뜻으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맞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 아니지만 이런 사람이 있어요.]

[앵커]

그래서 IS의 예를 들면 자원을 한다든가 해서 규모가 커진 거라고 본다는 겁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맞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지금 유전 파괴해서 자금줄을 끊는다라든가 아니면 IS 중심지역에 공습을 한다라든가 하는 것이 IS 격퇴를 위해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모양이죠?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네, 시리아인 입장에서는 도움이 없습니다. 뭐냐 하면 진짜로 IS를 폭격하고 있으면 모든 IS에 있는 동네 다 모두 폭격해야 한다고. 예를 들어 이라크는 IS가 있는데, 이라크는 폭격받고 있는 곳이 아니에요. 이라크는 폭격 안 받고 있고 시리아 다른 동네 지역들 다 IS가 있지만 폭격은 하나도 안 받았어요. 러시아 비행기와 미군 비행기는. 그래서 사람들이 왜 이런 동네 폭격하지 않나. 물론 폭격받기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IS 저기도 있는데 폭격하지 않았어요. 또 몇 달 전에 팔미라. 완전히 유명한 시리아 유적지 있었는데 IS가 그때는 파괴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미국 비행기가 하나도 폭격하지 않았어요. 완전히 이렇게 이상한 상황이라서 사람들이 의심스러워요. 진짜로 IS 폭격하고 있으면 IS 있는 동네 폭격해야 합니다. 왜 라카만 폭격하냐, 이런 질문이 계속 나와요.]

[앵커]

현지상황은 아무튼 굉장히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많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면 공습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라는 그런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물론 군사전문가가 아니시기 때문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양상이 좀 달라질 거라는 얘기들을 하지는 않던가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전문가 아니지만 시리아 입장을 또 이야기 전달하겠습니다. 시리아에서 생각하는 것은 물론 지상군이 오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하지만 시리아인들과 일반인들이 많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왜냐하면 IS가 지금 일반인들 인간방패로 만들고 있고 민간인 안에 숨어 있었는데 거기 군인들 오면 어떻게 IS와 일반인들 구별할 수 있냐고. 이런 질문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단순한 생각이지만 먼저는 IS한테 가는 지원을 먼저 끊어야 합니다. IS가 지금 쓰고 있는 무기들은 다 러시아와 미국 무기인데 쓰고 있는 자동차들 다 완전히 최신 자동차입니다. 그 IS는 이 자동차와 무기를 어떻게 받고 있냐고. 먼저 이런 자원들을 이렇게 끊어야겠다고 그때 IS가 힘이 줄어들 수 있어요. 이후에는 폭격하든지 다른 방법 찾든지.]

[앵커]

알겠습니다. 라카 쪽에 그러니까 난민캠프 쪽에 장면을 좀 찍어오신 게 있습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네, 작년에 시리아 안으로 돌아갔습니다.]

[앵커]

이건 아까 저희가 잠깐 보내드렸던 그림이기도 한데 이 그림이 아니라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장면인데 이게 사진입니까, 동영상입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사진도 있고 동영상도 있습니다. 여기에 난민 캠프 있습니다. 여기는 라카 아니고 알레포 근처에 있는 난민캠프입니다. 여기에는 보면 난민 텐트입니다. 여기는 학교예요. 학교는 사람이 사용 못 하고 그냥 뭔가 엉망인데 여기에는 난민캠프에 있는 아이들 이렇게 놀고 있는데 헬프시리아 이렇게 모금하고 음식 전달하기 위해서 가봤는데 여기에는 IS 아니고 저기에는 난민캠프인데 저기 체크포인트 있습니다, 저기 보시면.]

[앵커]

동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이게 난민캠프의 동영상 모습인데 다 지금 캠프 같은 데 텐트 안에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군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텐트 안에서 숨어 있습니다.]

[앵커]

텐트로 이루어진.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완전히 올리브 나무 사이에 있는 난민캠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게 그럼 라카지역을 얘기하는 겁니까?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여기 라카지역 아닙니다. 이거 알레포예요. 왜냐하면 라카는 IS 있으니까 라카까지는 못 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시 터키로 가신다면서요.

[압둘와합/시리아인·'헬프 시리아' 기획국장 : 네, 제가 가족생활을 아직 못하는데요. 같이 한국에 학업 때문에 급하게 왔는데 학업 다 끝나고 다시 가족 돕기 위해서는 돌아가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다녀오시기 바라겠습니다. 압둘와합 씨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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