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네오콘, 트럼프에 전쟁 선포.."차라리 힐러리 찍겠다"

2016. 3. 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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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구할 수 없다면 나라라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위대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자료사진)

"공화당 구할 수 없다면 나라라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의 매파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이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에게 노골적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리엇 코언 전 국무부 자문관은 "트럼프와 비교할 때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큰 차이로 차악(次惡)"이라고까지 말했다.

코언 전 자문관은 국제문제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싱크탱크 '미국의 신세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제3의 후보가 나오기를 강력하게 희망하지만 대안이 나타나지 않으면 선택은 힐러리"라고 말했다.

군사역사학자로서 매파논객으로 활동하는 맥스 부트도 지난 1일 미국 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있다"며 "트럼프와 비교할 때 힐러리가 호감이 크게 더 들 정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신보수주의 정권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 입안자 가운데 한 명이던 로버트 케이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

케이건은 "공화당을 구할 수 없다면 나라라도 구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선택은 힐러리에게 표를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뭔지 나는 잘 모르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미국 민주주의의 안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 수석보좌관이던 피터 피버, 국무부 부장관이던 로버트 졸릭, 국방부 차관이던 도브 자카임은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기고문을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내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신보수주의자들의 학장격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빌 크리스톨은 "트럼프와 힐러리가 본선에서 맞붙으면 강력한 제3의 후보를 영입해 승리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수주의자들은 공화당의 기존 관념을 완전히 깨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오콘들이 지향하는 미국의 국제사회 위상은 세계 질서를 유지하고 서방의 가치를 수호하는 고유의 역할과 직결된다.

그러나 트럼프는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동맹국에 미군이 주둔하는 사실을 두고 돈이 아깝다는 취지로 불만을 토로해왔다.

신보수주의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미국을 위협하는 사악한 독재자로 간주하지만, 트럼프는 푸틴을 강인한 지도자로 묘사하며 더 끈적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나아가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해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경직된 입장을 지닌 네오콘을 경악하게 했다.

트럼프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미국 대통령사에 기록될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비판해 신보수주의자들의 울분을 돋우기도 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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