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미 네이비실, 자동소총도 개인돈으로 구입

2016. 3. 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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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 효과적인 최신형 모델. 부착물 지급 받지 못해 탄약 부족으로 실전 훈련 제대로 못해, 정밀조사 착수

실전에 효과적인 최신형 모델. 부착물 지급 받지 못해

탄약 부족으로 실전 훈련 제대로 못해, 정밀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요원 가운데 상당수가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자동소총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개인 돈을 들여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AP 통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 미 언론은 던컨 헌터 하원의원(공화당, 캘리포니아주)의 말을 빌려 네이비실의 경우 팀별로 실전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자동소총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해 해외 파견에서 귀대하는 요원들이 파견가는 동료들에게 전달하거나 서로 바꿔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지어 일부 특수부대에서는 탄약 보급이 충분치 못해 요원들이 전투현장과 유사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전 참전 경험이 있는 헌터 의원은 자신을 찾아와 상의한 실 요원들 거의 모두가 자동소총 부족 문제를 한결같이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그에에 따르면 실 요원들은 개인 특성에 맞는 소총 보급이 충분치 않아 해외 파견 등 임무를 마치고 귀대하면 이를 파견나가는 동료들에게 다시 빌려주는 소위 '총기 돌려막기'(weapons carousel) 현상이 일상화됐다.

그는 "실 요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생명줄과 같은 개인 소총"이라며 "일선 근무를 떠나 국방부 내근 근무에 전속될 때까지 개인 소총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것이 요원들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헌터 의원은 특히 대테러전 같은 극비 임무를 수행하는 실 요원들이 사용하는 소총은 개인 취향과 특성에 맞춘 '특수주문용'인 현실을 고려하면 요원의 근무가 끝나기 전에 이를 회수하는 것은 "실전에서처럼 훈련하라"는 해군 특전부대 훈시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 요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M4 카빈 자동소총은 대량구매 시 한 정당 1천 달러 남짓하다. 그러나 최신 모델에다 수직 손잡기, 4배율 조준경, 적외선 표적지시기 등 각종 액세서리를 부착하면 가격은 껑충 뛴다.

요원들이 개인 주머니를 털어서까지 최신형 모델과 액세서리를 찾는 것은 총알이 빗발치는 실전에서 이런 자동소총만이 제대로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소총 부족 문제는 예산과는 관련이 없다. 일차적인 원인은 육. 해·공군및 해병대 특수부대들을 통합 관리하는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예하 병력의 급증 때문이다.

실제로 SOCOM 병력은 10년 전만 해도 3만3천6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현역 실 요원 2천450명을 포함해 5만6천여 명이 현역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OCOM의 올해 예산도 104억 달러(12조 5천억 원)인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배려로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4억 달러나 증액됐다. 이런 예산을 고려할 때 자동소총 확보 예산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일선 요원들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예산을 낭비하는 셈"이라는 게 헌터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헌터 의원은 해군특전단 측에 지난해 예산 사용 내역을 보고하도록 하는 한편, 조지프 보텔 SOCOM 사령관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보텔 사령관은 종합 감사와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앞서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미군 특수부대원들에게 군 당국이 임무 수행에 적합한 헬멧, GPS, 지혈대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개인 돈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테러 공격(2012년 9월 11∼12일) 직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공식적인 보급 체계로는 필요한 품목을 구할 수 없는 미군들을 대신해 이를 구해 공급해주는 비영리 단체 '병사들을 위한 직구'(Troops Direct) 측은 애테러 사건 직후 이틀도 안 돼 현지의 미 해병대 대테러팀(FAST) 지휘관으로부터 저격총 용 배터리 등 필수장비를 급하게 보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털어놓았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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