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사업가 면전에 "마약상이면 죽이겠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 사업가의 면전에서 "마약상으로 확인되면 죽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5일 필리핀 중부 세부의 기업인 피터 림을 면담하며 "당신이 거물 마약상으로 입증되면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계 필리핀 사람인 림은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중국인 마약상과 이름이 같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7일 '재규어'라는 별명을 가진 이 마약상을 지목하며 "필리핀에 다시 돌아오지 마라.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림은 자신이 이 마약상으로 오인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두테르테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필리핀 이민국에 따르면 '피터 림'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세부에 400여 명, 전국적으로 4천여 명이 있다.
림은 "나는 100%가 아닌 500% 마약상이 아니다"며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불법 마약처럼 사람의 삶을 파괴하는 사업으로 돈을 벌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변호사를 대동,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아 혐의를 벗을 것을 권했다.
림은 "난 항상 대통령 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소탕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필리핀에서는 대선 다음 날인 지난 5월 10일부터 두 달간 최소 192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 단속 과정에서 사살되고 6만여 명이 자수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경찰에 사살된 마약 용의자가 200명 이상이고 자경단과 괴한의 총에 맞아 죽은 마약 용의자까지 포함하면 3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는 즉결처형으로 범죄 용의자의 인권이 침해되고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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