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소녀상 막아라" 일본 측, 훼방 작업 노골화

2016. 7. 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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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들어설 교회·교단·지역당국 상대 조직적 반대 운동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뒤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관계자가 현수막을 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소녀상 들어설 교회·교단·지역당국 상대 조직적 반대 운동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다음 달 6일 시드니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일본 측의 방해 작업도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

26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대표 박은덕 변호사)에 따르면 시드니 한인회관 내에 잠정적으로 자리잡을 소녀상의 제막식이 임박하면서 민간단체를 앞세운 일본 측의 방해 작업도 노골화하고 있다.

이 소녀상은 본래 한인 밀집지 스트라스필드 인근 애시필드 연합교회(목사 빌 크루스) 내에 설 예정이었으나 교회 내 조경 작업 등으로 우선 한인회관에 세워졌다가 약 1년 후 이전될 예정이다.

최근 일본 측은 소녀상 공간을 선뜻 내놓은 교회뿐만 아니라 상위 단체인 연합교회 교단, 지역 당국인 카운슬(Council)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훼방 작업을 펴고 있다.

일본 측은 현재 애시필드 연합교회 크루스 목사를 겨냥해 다량의 이메일과 우편물을 포함해 소송 '협박'을 하며 철회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 측은 크루스 목사에게 소녀상 건립이 "일본 사람을 혐오하고 모욕하는 행위로, 다문화 사회인 호주의 조화를 깨고 있다"는 익히 듣던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군 위안부를 모욕하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일본 측은 또 소녀상이 끝내 세워질 경우 인종차별 반대법에 따라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인권 변호사 출신인 크루스 목사는 소녀상 건립은 인권과 정의, 평화와 관련된 문제라며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일본 측은 또 연합교회 교단 측을 상대로도 편지 공세를 펴고 있다. 견디지 못한 교단 측에서는 크루스 목사를 불러 자세한 내용을 캐물었고, 크루스 목사로서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일본 측은 열흘 후 한인회관 안팎에서 벌어질 내 소녀상 제막 행사에도 시비를 걸고 있다.

이들은 한인회관 땅이 지역 당국인 켄터베리 카운슬 소유라는 점에 착안, 카운슬 측을 상대로 제막식이 회관 앞마당에서 열리면 '불미스러운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식으로 위협 메일과 편지 세례를 퍼붓고 있다.

결국 카운슬 측은 회관 안 행사는 관계없지만 앞마당 행사는 불허하겠다는 뜻을 위원회에 밝혀왔다.

하지만 박은덕 대표는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불허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카운슬 측에 '경찰에 행사 보호 요청을 하고 자체 안전요원도 두겠다'라고 제안하며 재고를 요청해 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드니에서는 한국과 중국 공동체가 공동으로 한인 밀집지인 스트라스필드 광장에 소녀상을 건립하려 했으나 지난해 8월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의회의 표결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 측은 카운슬 의회와 현지 언론, 정치권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이며 조직적인 로비를 펴며 저지 활동에 나섰다. 당시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일본 측 주장 그대로 한국인들이 일본인 차량을 훼손했다는 등 낭설을 싣기도 했다.

지난해 스트라스필드 소녀상 건립 운동을 이끈 송석준 전 시드니 한인회장은 "일본 정부 측 인사가 민간단체 회원으로 위장해 활동을 주도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에도 호주 사회를 분열하고 일본인 후손을 소외시킨다는 호소와 함께 끝내 건립이 허용될 경우 소송을 하겠다는 위협을 했다"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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