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 70% '몰아서 체육수업'

이윤영 입력 2011. 2. 7. 05:32 수정 2011. 2. 7. 10: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학기만 하고 딴 공부…32%만 제대로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 상당수는 체육수업을 1~2년만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과목의 수업을 몰아서 하는 집중이수제가 올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으로, 일각에서는 `꾸준히 해야 하는' 체육 활동의 특성상 집중이수제 적용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연합뉴스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민주당) 의원실에 요청해 전국 3천673개 고교의 체육수업 편성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생에 대해 3년 내내(6학기) 체육수업을 하겠다고 한 학교는 전체의 32%(1천178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입학생 기준으로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편성한 학교가 절반이 넘는 54.2%(1천994곳)였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5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는 지난해 1.5%(56곳)에서 올해 6.9%(255곳)으로, 4학기만 하는 학교는 37.3%(1천372곳)에서 41.9%(1천541곳)로 크게 늘었다.

3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 역시 1%(37곳)에서 7.4%(272곳)로 급증했으며 2학기만 편성한 곳도 5.5%(203곳)에서 9.9%(366곳)로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제주(지난해 24곳→올해 7곳)로 감소율이 70.8%나 됐다.

이어 경기 65%(311곳→109곳), 충북 54.2%(72곳→33곳), 서울 50.6%(360곳→178곳), 충남 45.4%(119곳→65곳), 대전 41.9%(62곳→36곳)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집중이수제가 도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집중이수제란 전체 수업시수는 동일하게 맞추면서 특정 학기 또는 학년에 시수를 몰아 편성하는 것으로 주로 예체능 과목이 대상이다.

학기당 이수 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특정 학기 연속 수업을 통해 그만큼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체육 활동의 특성상 집중이수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청소년들이 체육수업마저 매 학기 하지 않으면 체력 저하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까지 한국체육학회 회장을 지낸 김승철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운동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곧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면담을 신청해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김숙정 교육과정기획과장은 이에 대해 "고교는 이전에도 수능 준비 등으로 3학년 체육 수업은 형식적으로 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과장은 "올해부터는 체육 동아리 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대입에도 반영되므로 꼭 수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체육 활동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y@yna.co.kr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