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하나님의 경고" 김신 대법관 후보 발언 논란

2012. 7.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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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개신교 관련 재판 중 기도시키고 '아멘' 화답하기도

민주당 "김후보, 종교편향적…대법관 되기엔 부적절"

민주통합당이 김신 대법관 후보자(현 울산지법원장)의 개신교 편향적인 행보를 지적하며 대법관이 되기에 부적절하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 후보자는 재판 진행 중 개신교인 소송 당사자들에게 재판 중에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신문>은 2011년 김 후보자가 부산지방법원 민사합의부 수석 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교회 분열을 조정하는 재판정에서 목사와 장로에게 화해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자신도 "아멘"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006년 <한국기독신문>은 "(김 후보자가) 형사 사건으론 이례적으로 부산교회 원로목사를 고발한 신도와 고발당한 목사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화해하도록 조정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6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판사로서 자격을 갖췄다 하더라도 그 결재권자는 하나님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사법재판은 온전히 시민의 것이다. 그럼에도 김신 후보자는 이를 하나님의 것으로 착각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도시를 기독교화한다는 성시화 운동에도 깊이 관여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독신문>은 지난 6월 김 후보자가 울산지방법원장이 된 직후 "울산에도 성시화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몇몇 기독기관장들을 만나 울산기독기관장회 창립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 발언을 보도했다. 김 후보자는 2010년엔 부산기독인기관장회 회장으로서 부산 지역의 기독교화를 위한 모임인 부산성시화운동본부·부산홀리클럽과 합동으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김 후보자는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라며 지진을 개신교 복음화와 연결지어 해석했다. 그는 2002년에 출간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라는 책에서 2001년 인도에서 발생해 2만명이 사망한 지진을 두고 "지진이 발생한 인도의 구자라트주는 오리사주, 비하르주와 함께 주법으로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것은 그 지진을 통하여 복음의 문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와 비슷하게,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가 2004년 54만명이 사망한 남아시아 지진해일 사건을 두고 "이번 지진과 해일이 난 지역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죽이고 예배당을 불태운 모슬렘, 힌두교, 불교 국가로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해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현재 부산 삼일교회 장로인 김신 후보자는 1990년 '부산장애인전도협회'를 설립하고, 2006년엔 개신교 법조인들 모임인 '부산애중회' 회장을, '크리스천 21세기포럼 산하 1백인위원회' 초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재천 의원은 "김신 후보자는 일관되게 종교편향적 태도를 견지해 와 헌법이 규정한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대법관이 되기엔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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