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사이버 공격 후 미사일로 핵시설 타격"

이영창기자 2012. 8. 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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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계획 문서 유출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노린 선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번 주 초 이스라엘 언론에서 "미국 대선 전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이스라엘 정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부 공격 계획이 유출됐다.

16일 BBC와 이스라엘 아루츠 셰바 방송에 따르면, 미국 블로거 리처드 실버스타인은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로부터 기밀 문서를 건네 받았다"며 그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실버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전면적 사이버 공격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전화, 라디오, TV, 인터넷, 통신위성 등을 마비시키고 이란 내 전력시설을 차단해 이란이 즉각 반격할 여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전력ㆍ통신망을 마비시킨 뒤 미사일 공격에 나선다. 본토에서 탄도 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하고 페르시아만의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쏜다. 탄도미사일이 노리는 것은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인데, 아라크 원자로를 향하는 미사일에는 공중 폭파 탄두를, 포르도 핵 시설을 노린 미사일에는 지상의 벙커를 뚫을 수 있는 특수 탄두를 각각 장착한다. 탄도미사일과 함께 수백기의 순항미사일도 발사된다. 원격 조종되는 이 순항미사일은 정부 요인 거처나 이란의 통제시설 등을 노린다.

사이버전, 미사일 공격에 이은 3단계 공격은 이스라엘 공군기가 이란 영공에 진입해 직접 목표를 폭격하는 방식이다. 위성 및 레이더를 통해 1ㆍ2차 공격 피해 상황을 평가한 다음, 추가 공격이 필요한 목표를 폭격하겠다는 것이다. 3단계 공격에서는 이란 공군의 통신기능을 무력화할 특수 전자전 장비가 활용될 예정인데, 실버스타인은 미국조차도 이 장비의 정확한 실체를 모른다고 전했다.

BBC는 "이 문서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여기서 나타난 계획대로라면 이란 공격은 상당히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고 그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별도로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민방위장관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공습이 이뤄진다면 전쟁 기간은 30일에 이르고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500명이 될 것"이라며 공격설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란 공습설이 나돌면서 500여명의 이스라엘 교수, 퇴역군인 등은 16일 공군 조종사들에게 일방적 공격 개시를 거부하라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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