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의심신고 KT본사서 묵살"

입력 2012. 7. 31. 21:00 수정 2012. 7. 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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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피해자 카페에 '직원 제보' 글

"고객들 불만 많아 보고했지만

문제 없다고 답하란 지침 받아"

케이티(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의 불법적인 활용을 의심하는 이용자들의 신고가 여럿 있었지만 회사 쪽이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털 네이버에 개설된 '케이티 개인정보 유출 해킹피해자 카페'(cafe.naver.com/hackkt) 게시판을 보면, 지난 30일 저녁 '[긴급 입수] KT 현직 직원의 KT 해킹 사건 관련 비공개 제보'(사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여기서 케이티 고객센터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지난 3월부터 고객님들로부터 '전화기 바꾸라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자기 개인정보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알고 있다'는 불만이 많이 접수됐다. 저희 일반 상담사들은 이런 문의를 (본사에) 수없이 제보하였지만, 본사 측의 응대 유형 답변은 '케이티는 고객정보 관리에는 문제가 없고, 고객님들이 인터넷 회원 가입시 정보제공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였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 텔레마케팅 상담 건수는 상담사마다 하루 5~8건 정도"라며 "상담사가 100명이면 하루 500~800건, 1000명이면 5000~8000번 문의가 왔다는 얘기인데, 케이티에서 상황파악조차 하지 않아 이런 대규모 유출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케이티 관련자는 "해당 부서에 알아본 결과, 3~4월부터 엘티이 가입 본격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텔레마케팅 자체에 대한 상담 건수는 늘었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의심하고 신고하는 상담은 없었다"며 "직원을 빙자해 케이티를 음해하려는 이들이 올린 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을 자처한 이는 "고객센터에서는 요금내역서 등 고객정보를 프린트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방통위에서 감사를 나온다"며 "하지만 예고를 하기 때문에 폐기하지 못한 서류는 숨겨놓고 감사를 받는데, 그러면 '이상 없다'며 고객정보 감사가 끝난다"고 밝히는 등 회사 내부 사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또 원래 27일(금)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표가 있을 예정으로 이날 오전부터 고객 문의에 응대하는 연습이 시작됐는데, 어떤 경위에선지 발표일자가 29일로 미뤄졌다고도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도 "케이티 현직 상담원임을 확실하게 검증하고, 회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받아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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