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거점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 의료진들은 아직도 백신을 맞지 못해 하루하루 위험한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대형 병원에서는 백신접종 기피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일반 병원에서는 접종을 기다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이때문에 의료진 접종률은 바닥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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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했는데도 못 맞아" 일반 병원 의료진들 전전긍긍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반 내과인 A 병원에 근무하는 20명의 의료진들은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하루 평균 4백여 명의 환자들이 오가고, 신종플루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수십 명에 달하지만 의사 5명을 포함해 간호사들도 무방비 상태로 환자들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백신 접종을 신청했는데 보건소에서 나중에 연락을 준다는 말에 기다리고 있다. 거점 병원을 위주로 하다보니 일반 병원은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다른 내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영등포구 B 내과 병원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일찌감치 백신을 신청했는데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환자들은 늘어가는데 의료진들에게 감염이라도 될까 답답하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쪽은 기피, 한쪽은 대기…의료진 접종률 바닥
이처럼 지난달 27일 거점병원의 의료진부터 가장 먼저 백신 접종 시작됐지만, 일반 병원에는 백신 공급이 늦어지면서 위험한 진료가 계속되고 있다.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상당수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정작 백신을 신청한 의료진들은 행정 절차를 기다리다 주사를 맞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접종 기피 현상에다 백신 공급까지 늦어지면서 전체 의료진의 백신 접종률도 바닥을 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접종 대상 의료진 40여만 명 중 2일을 기준으로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은 1만 2천여 명에 불과하다. 특히 29만여 명이 백신 주사를 맞겠다고 신청했지만 대부분 약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과 담당자는 "사전 등록순으로 백신 배송과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 백신 접종률이 지지부진하자 의료진은 물론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감기 증세로 내과를 찾은 한 환자는 "일반 병원에서도 신종플루 검사와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절차상 문제로 수일씩 걸리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환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서둘러 백신을 공급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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