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수수료 증가에도 펀드유치 기피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11.04 06:16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은행의 펀드 수수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으로 은행 직원들이 펀드 고객 유치를 자제하면서 시중은행의 펀드 잔액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펀드 판매 직원에 대한 교육과 성과보수 강화 등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3분기 펀드 수수료는 2천187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46억 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635억 원 급증했다.
펀드 수수료가 증가한 것은 주가 상승으로 펀드 평가액이 증가하면서 은행의 운용보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초 1,000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월 1,700선까지 상승했다.

주가 상승으로 펀드를 환매한 고객들이 신규 가입하는 점도 펀드 수수료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펀드 환매가 신규 가입을 웃돌면서 펀드 잔액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펀드 잔액은 9월 말 현재 91조6천635억 원으로 6월 말보다 3조6천940억 원 감소했다. 펀드 잔액은 지난달에도 2조8천875억 원 줄어들면서 지난달 말 현재 88조7천760억 원을 기록, 2월 이후 8개월 만에 80조 원대로 떨어졌다.

펀드 잔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은행 직원들이 펀드 환매 고객의 재유치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펀드 가입 절차가 엄격해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자 은행 직원들은 펀드 가입 권유를 자제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펀드 손실에 대한 은행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펀드 판매 실적이 지점이나 직원의 성과 평가 항목에서 제외된 점도 펀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에서는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을 높이려면 은행들이 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직원 교육을 강화하면서 펀드 유치에 대한 보상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분기 국내 18개 은행의 수익구조를 보면 비이자이익은 4조6천억 원으로 이자이익 22조9천억 원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한 PB는 "은행 직원이 펀드를 판매한 뒤 사후 관리까지 제대로 하려면 자기개발 등 여러 가지 신경 쓸 일이 많지만, 보상은 없고 손실 발생 때 책임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펀드 유치를 꺼린다"며 "펀드는 은행 수익 개선은 물론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기 때문에 펀드 판매 직원에 대한 교육과 판매 유인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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